참 열심히도 산다.

윤석은 싱긋 웃으면서 어깨를 으쓱였다.

다음날 일간지에는 익주시당 위원장 심덕기 의원과 청년위원장 윤석이 지역 주민을 만나서 어려움을 듣고 즐겁게 어울리는 모습이 실렸다.

원래 기자들은 윤석의 인터뷰만 기사화할 생각이었다. 그들에게 심덕기는 흔한 정치인 중 한 명뿐이었으니까. 물론 청년위원회 위원장은 더 보잘것없는 존재감을 가졌으나, 그게 윤석이었으니 사정이 달라진 거다.

바로 이때 윤석이 부탁을 했다. 심덕기와 함께 기사화해달라고.

이는 자신을 불편하게 여기는 심덕기 의원의 환심을 사서 더 능동적으로 익주시당의 일에 발을 걸치려는 윤석의 의도였다. 제법 산전수전을 다 겪은 기자들의 눈에는 윤석의 의도가 훤히 보였으나, 굳이 내색하지 않고 들어주었다.

바로 이렇게 윤석의 정계 출사표는 아주 순조롭게 던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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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빠르게 지나갔다.

윤석이 익주시당 청년위원회 위원장이 된 지 햇수로 2년째인 2010년 1월이었다.

그리고 올해는 제5회 전국동시 지방선거가 있기에 정치적으로 중요한 시기였다.

“윤석아.”

그동안 윤석 덕분에 신문에 제법 기사화가 되어서 아주 기분이 좋은 심덕기 의원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기자들의 간택이, 심덕기 의원이 윤석을 아주 총애할 수 있게 하는 유력한 이유였음은 말할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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